사상 초유의 테라 루나 사태로 온 국민이 스테이블 코인 용어를 알게 되는 묘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달러와 연동된다는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이고 코인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왜 필요한지와 스테이블 코인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차이점을 짚어봤습니다
USDC와 USDT
가상화폐라고 불리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등 수많은 종류의 코인들이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 주식시장처럼 법과 규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가상자산 시장은 고위험 투자시장으로 함부로 투자에 뛰어들면 큰 낭패를 볼 것은 분명한 곳입니다
이렇다 보니 암호화폐 초창기 때는 우리가 사용하는 법정화폐인 달러, 원화 등으로 코인을 구매할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함부로 법정화폐 거래를 허가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세계가 24시간 연동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코인 가격의 등락폭이 상상을 초월하였으며 40%~ 60% 폭락은 아주 흔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법정화폐의 유입을 연결하며 매수나 매도를 할 때 등락폭을 걱정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방법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1개의 가치가 1달러와 동일한 가치로 만들어졌습니다 달러를 스테이블 코인 업체에 입금을 하면 그 달러의 양 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여 주는 형태입니다 다시 말해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된 양만큼 동일한 양의 달러가 은행에 예치되어 가치를 담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상자산 시장 초창기 여러 스테이블한 코인 형태가 있었지만 최초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정받은 코인은 테더 사의 USDT입니다 테더 코인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폴로닉스 거래소 관련된 테더 사가 발행주체입니다
USDT를 통해 많은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며 한때 암호화폐 시총 순위 3위까지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민간업체에서 만든 달러 연동 코인으로 미국 정부에서 좋은 시선으로 봤을리 없었습니다
역시 USDT 발행에 문제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테더사는 공인된 감사를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달러의 양보다 USDT의 양을 더 많이 발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비트파이닉스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받게 됩니다
최근 테더사는 투명한 감사를 약속하며 이러한 의혹이 해소되어 보이지만 과연 미국 정부에서 본격적인 가상자산 시장 규제가 시작되면 USDT를 어떻게 할지 궁금해집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USDC 입니다 USDC는 USDT 보다 늦게 시장에 나왔지만 오히려 USDT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것은 유명 기업인 골드만 삭스의 자회사 서클에서 만든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유대계 자금으로 만들어진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회사로 USDC의 등장은 제도권 금융회사의 든든한 지원으로 향후 미국을 대표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테더의 불정한 의혹들이 해마다 거듭되는 상황에서 투명하고 안정적인 USDC를 선호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또한 USDC는 향후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CBDC에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은행에 입금되어 있는 달러의 양과 동일한 기존의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1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활용은 하지만 달러를 예치하여 담보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초창기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할 때는 위에 말한 것처럼 법정화폐를 통한 코인 구매와 큰 등락폭을 피하는 용도였다면 최근 스테이블 코인은 수많은 디파이( 탈중앙화 금융) 회사들 마다 자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여 디파이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업체에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과 자체 개발한 코인의 두 코인의 시장 유통량을 조절하여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1달러의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게 프로그래밍 해서 론칭하게 됩니다 자체 개발 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변화에 따라 두 코인 각각의 유통량을 조절하여 스테이블 코인을 1달러 가치를 유지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유통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1달러가치를 유지하는 방식 외에 현재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치가 확고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형태도 있습니다
디파이 붕괴는 새판 짜기다
테라폼 랩스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 와 루나 코인의 1달러 패깅이 무너지고 손쓸 틈 없이 불과 3일 만에 58조가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테라 루나 사태가 터지자 수많은 언론은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향해 엄청난 기사 공격을 퍼붇기 시작했으며 모두의 욕받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투자 손실에 대한 빠른 대처가 미읍한 부분과 책임 소재는 확실히 밝히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 사건은 계속해서 회자되어 왔으며, 상당히 유망하며 승승장구하던 프로젝트가 먼지가 되는 것을 지켜본 디파의 투자자들의 생각이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더리움 연동 가상자산 금융회사 셀시우스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테라 루나 사태로 불안한 심리의 투자자들은 역시 엄청난 인출을 감행했으며 일종의 뱅크런이 일어날 위험을 막기 위해 셀시우스 측은 출금을 막기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자 관련 프로젝트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였으며 가상자산 시장은 끝도없는 하락이 지속되었습니다 저는 이사태를 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디파이 (탈중앙화금융)은 기존의 은행권과 전통 금융권에 위협이 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존 전통 금융권은 신생 디파이 회사들의 급격한 성장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구경만 할까 싶었습니다
지금의 디파이 시장 붕괴 사태는 다단계도 스캠 사기도 아닌 아직 완벽하지 못한 시스템의 헛점을 이용하여 시장을 갈아엎고 전통 금융기업들이 서서히 이 판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뉴스에서 가상자산 금융회사인 셀시우스가 파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 금융사 골드만 삭스가 셀시우스를 헐값에 인수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달러의 기축 지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이 선택한 방향은 디지털 시장인 가상자산 시장을 염두해둔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달러를 찍어내도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 상황이라는 것은 수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새롭게 생겨나고 급성장 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를 디지털화해서 가상자산 시장에 쏟아부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미국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준비되고 있으며, CBDC를 가상자산 시장에 연결해줄 다리 역할을 할 스테이블 코인(USDC, USDT)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미국의 전통 금융회사들은 가상자산 시장을 위해 준비를 해왔으며 디파이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수익화 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더 성장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이면에 아직 성숙하지 못한 불안정한 업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보입니다 이번 일로 좀 더 안정적이고 견고한 프로젝트들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USDC와 USDT 그리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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